직장을 떠난 나이 든 사람들이 몸담을 곳은 탑골공원 아니면 집회 단골 참석자인 보수 노인단체 뿐일까요?<br /><br />미국의 전미 퇴직자 협회를 소개하죠.<br /><br />1958년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퇴직한 여교사가 "미국엔 모든 국민이 가입하는 공적 의료보험이 없고 정부도 해주지 않으니 퇴직자건강보험조합을 만들자"라면 사람들을 불러 모았습니다.<br />개인이 민간보험을 들면 보험료가 비싸지만 공동으로 가입하면 보험료도 내려가고 혜택은 늘어납니다.<br />사람들이 모여 들었습니다.<br />사람들을 모아놓으니 금융기관이 와서 굽실거렸고 여행업체들도 와서 굽실거리며 값싸고 질 좋은 여행상품을 내놨습니다.<br /><br />노인들은 이 경험을 통해 퇴직고령자에 대한 사회에 편견과 차별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게 됐고, 자포자기했던 자신을 반성하면 앞으로 나아갔습니다.<br />지금은 회원 규모가 4천만 명에 이릅니다.<br />회원들이 받아보는 회보가 3가지 있습니다.<br />4천만 명이 받아보는 회보에 기업이 광고를 안 할 리 없죠.<br />광고 수익이 연 7천만 달러, 매출은 300억 달러에 이릅니다.<br />정치활동에 연간 예상의 10%를 사용해 노인 정책을 주도해 나가고 있습니다.<br />미국 최대의 정치 단체 중 하나가 됐습니다.<br /><br />전미퇴직자협회의 노인들은 충고합니다.<br />모여, 뭉쳐, 계속해 투표해.<br />청년들의 약점이 그것이죠.<br /><br />실패하면 '거 봐라 되는 게 없잖느냐'면 정치적 냉소주의로 투표장에 발을 끊는 것입니다.<br />그러나 노인들은 포지하지 않고 꾸준히 투표장으로 갔습니다.<br /><br />포기하지 않고 모이는 사람들, 계속해서 투표하는 사람들이 정치와 사회를 바꿀 힘을 갖는 것입니다.